• Total : 2348238
  • Today : 899
  • Yesterday : 934


새벽, 시인

2011.12.20 03:24

지혜 조회 수:2193

새벽, 시인

 

 

                        

밤 새 뒤척이던

허상이 꼬리를 자르고,

차가운 물이

세수하는 소리다

 

맑은 거울 보며

매무새 결 고웁게

빗질하는 소리다

 

컴퓨터 자판에서

생각의 부리가

이파리 쪼아내고

꽃잎 틔우는 소리다

 

혹여

내가 일군 한 줄 바람

누군가에게로 닿아

공양미 삼백 석 같은,

꿈 아닌

꿈을 켜는 소리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봅볕 아래에서 [1] 지혜 2012.04.27 2227
229 가을 나비 [1] 지혜 2011.11.09 2230
228 바다에게 [2] 지혜 2011.08.15 2236
227 첫눈 앞에서 [2] 지혜 2012.12.17 2237
226 대목大木 [1] 지혜 2012.09.13 2247
225 억새 [1] 지혜 2013.10.18 2247
224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2252
223 설고 설었다 [2] 지혜 2011.09.16 2253
222 先生님前 上書 [2] 물님 2013.02.08 2255
221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지혜 2011.08.27 2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