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잖니
2011.11.24 18:33
보이잖니
막새바람 타고
해넘이를 보러 간다
구름의 손사래에 밀려
걸음이 무거운 길,
방조제 옆구리의
시멘트 피복석 좌대에서
낚시꾼의 고기는 포물선을 물고 오른다
지는 해를 보겠다던
내 생각의 아가미도 낚시에 걸린다
돌아라
내가 도는 거다
고기는 잡혀서
또 다른 환생의 길을 가고
지는 해,
안 보여도 볼 수 있는데
너, 지구의 옴파로스
그 내가 보이잖니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1 | 비 [1] | 물님 | 2011.08.24 | 4064 |
170 | 처서 [1] | 지혜 | 2011.08.25 | 3824 |
169 | 술이 부는 피리 [1] | 지혜 | 2011.08.27 | 4286 |
168 |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 지혜 | 2011.08.27 | 3829 |
167 | 삶의 적정 온도 [2] | 지혜 | 2011.08.29 | 3812 |
166 | 문어 사람 [1] | 지혜 | 2011.08.30 | 3564 |
165 | 관계 [2] | 지혜 | 2011.08.31 | 4316 |
164 | 바람의 이유 [1] | 지혜 | 2011.09.01 | 3564 |
163 | 똥의 고독 [1] | 지혜 | 2011.09.02 | 4112 |
162 | 멸치 [2] | 지혜 | 2011.09.03 | 37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