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8989
  • Today : 726
  • Yesterday : 924


가온의 편지 / 꿈으로 오시는 이

2011.01.06 11:22

가온 조회 수:7313

 

‘꿈’이란 말은 가장 짧으면서도

가장 큰 긍정의 힘입니다.

 

그것은 현실을 바탕으로 됨직한 현상이 아니라

그 한계를 벗어난 피안(彼岸)의 세계에서 움트는 꽃봉오리요,

어느 절망의 질곡이나 어둠의 음지에도 씨앗만 떨어지면

싹을 틔울 수 있는 신비지요.

 

나의 경우, 꿈을 갖게 되는 과정은

어떤 특별한 계획이나 준비에 의한 것이 아니라

어느 순간, 속으로부터 열망처럼 뿜어져 나와

견딜 수 없는 갈망으로 행동에 옮기게 하기에

이러한 꿈이야말로 내 의지가 아니라

주시는 이로부터 부여 받는 것임을 깨닫게 됩니다.

 

인생의 어느 시점에서

이제는 특별한 꿈이 없다고 느낄 때,

나의 삶이 오늘처럼

눈 내리는 겨울 분위기로 고즈넉해질 때쯤이면

또 다시 작은 불씨 하나 내 가슴에 점화시켜

내 속 어디엔가 숨어있던 기름 심지에 밝히시는 이,

 

그렇게 견딜 수 없는 목마름으로 물이 오르게 하시어

내 안쓰러운 삶을 이어가시는 이,

 

절망처럼 굳어진 곳에도 죽음의 각질을 뚫고

새살이 돋게 하시며 다시 설레임으로

가슴 뛰게 하시는 이,

 

지금껏 살아오면서 꿈을 가질 때마다.

늘 주변에서 하는 말들은 ....

‘남자도 못하는 일인데...’

‘멀쩡한 사람도 못하는 일인데...’

 

그러나 한 번 점화가 되면

그 어떤 말들도 내가 가는 길을 막을 수 없을 정도로

그분은 요지부동으로 앞만 보며 가게 하셨습니다.

 

처음 사역을 시작 할 때는

“저 사람...2,3개월 못 가서 그만 둘 것이다”고

감히 예언을 하는 이도 있었고,

 

이곳에 연건평 150평의 건축을 시작할 때에는

“건축은 아무나 하나..”라고 했으며,

결혼을 할 때에도 “과연..얼마나 살게 될지..?”라는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의 눈에 비친 나는 하나님의 일도 못할 사람이요,

건축도 못할 사람이며,

여자로써 한 남자와 사랑도 못하고

결혼도 할 수 없는 사람인데

그 이유는 장애를 가졌기 때문이라는 것이지요.

 

30년 전부터 해온 일이 신앙 안에서의

장애인의 인식고취였지만

세상 사람들의 발상의 전환이 이루어질 때까지

앞으로도 이 일을 계속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하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

반드시 내가 광야에 물을, 사막에 강들을 내어

내 백성, 내가 택한 자에게 마시게 할 것임이라‘ (사43:18-20)

 

신앙이라면 먼저 발상의 전환부터

이루어져야 할 일입니다.

 

봉오리가 꽃을 전제로 맺히고,

꽃이 열매를 전제로 피어나는 것처럼

꿈 역시 이루기 위해 우리에게 주신 것이지요.

 

때때로 마음이 굳어지고 식어질 때라도

봄바람 같은 긍정의 기운으로

꿈이라는 봉오리를 맺게 하시는 분은

훗날 우리가 이 세상을 떠날 때에도

역시 꿈으로 오십니다.

 

시린 세상에서 고난과 슬픔,

그리고 한번은 죽어야만 하는 이승의 계절이 아닌...

오히려 봄처럼 현란하고

영원한 기쁨의 계절로 옮겨갈 수 있는

그러한 꿈이야말로 우리 생애 가장 궁극적인 비전이지요.

 

 

'설중매'라는 말은 있지만...

설중란이란 말은 들어 본 적이 없습니다만...

 

꽃을 피우기에는 너무 힘든 여건을 불평하지 않고,

오히려 그 여건을 감싸안으며 치열하게 피어나는... 

그 약한 듯 강한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우리도 새해에 그렇게 아름다운 꽃이 되기로 해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1 부산샘터교회 안중덕목사 설교 일부 도도 2020.10.10 6163
480 믿음은 물님 2019.12.18 6165
479 가온의 편지 / 생명, 그 신비로운 칩(microchip) [3] file 가온 2021.04.04 6165
478 영적 생활의 활력은 물님 2021.01.05 6167
477 사랑의 민박 물님 2016.01.28 6168
476 기도하는 장소 물님 2019.12.17 6169
475 모든 불평은 물님 2021.04.28 6170
474 봄날 지혜 2016.04.14 6170
473 0원의 가치 물님 2022.08.16 6170
472 진달래 교회에 보내는 편지 10. 새로운 시작_ 비언어 [1] 산성 2022.08.17 6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