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알아차린 초등학생....
2012.12.21 15:31
우리반 일기장 이름은 <역사기록장>이다.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이 되어 자신의 역사를 기록하는 것이라는 의미의 이름이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제를 주고 기록을 하는데
일요일은 "쓰기를 쉬는 날 => 숨을 쉬는날"이다.
일주일동안 역사기록하느라 힘들었으니 그날 하루만큼은 쓰지않고 쉬는 날이다.
그런데 쓰기만 쉬는 게 아니라 숨도 쉰다.
5분동안 숨만 쉬어야한다.
원래 적지 말아야하는데 워낙 감동이 밀려오는 사람은 적어도 된다고 허락(?ㅋㅋ) 해줬다.
처음엔 적지 말래도 '5분이 이렇게 긴줄 몰랐다'는 둥 ''머리가 상쾌해 진다'는 둥
나름대로의 느낌을 적는다. (워낙 안해 본 활동이라 신기해서^^)
그러다가 나중엔 시큰둥해진다.
그래도 아이들이 숨에 대해 새로운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긴 하는 것 같다.
지난 11월 2일날 숨을 쉬고 적은 준혁이의 일기가 참 기특하다.
2012년 11월 2일 일요일 날씨: 맑음
제목 : 숨을 깊게 쉬어 본 날
나는 공기가 이렇게 우리의 기분을 좋게 만들고
숨을 쉴 수 있게 만드는 줄 몰랐다.
왜냐하면 학원에 가고 시험공부를 해서 너무 바빴다.
그래서 숨이 좋은 줄 몰랐다.
숨을 깊게 쉬워 보자
바빠서 숨을 놓치고 있었다는 걸~
벌써 알고 있으니 우리 준혁이는 내 스승이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1 | 죽음이 찾아오면 | 물님 | 2010.11.27 | 8278 |
390 | 진달래교회에 보내는 편지 8. 채찍, 죽창과 종 (2) | 산성 | 2022.02.19 | 8264 |
389 | 가온의 편지 / 편 견 [2] | 물님 | 2011.08.02 | 8261 |
388 | 삶에 호흡을 실어 | 제로포인트 | 2010.11.08 | 8261 |
387 |
가온의 편지 / 논리가 관습으로
[2] ![]() | 가온 | 2019.08.01 | 8252 |
386 | 모스코바에서 온 선교편지 | 물님 | 2011.04.03 | 8250 |
385 | 프레드 러스킨의 '용서' 중 | 물님 | 2010.11.09 | 8237 |
384 | 장애? | 지혜 | 2016.04.14 | 8222 |
383 | 가온의 편지 / 울게하소서 | 가온 | 2010.11.04 | 8219 |
382 | 평화에 대한 묵상 | 물님 | 2019.08.09 | 8217 |
이 아이 글을 읽으니 내숨을 알아차리게 되는구나.
아 나는 숨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