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8732
  • Today : 513
  • Yesterday : 1297


그린란드의 어미새

2013.01.20 22:21

물님 조회 수:8037

 

 

그린란드의 어미새

                                                                                       박노해 시

겨울 한파에 마음마저 얼어 올 때는

지구 위의 극한 추위가 몰아치는 북극권

그린란드의 어미 새들을 생각한다

 

어미 물오리는 자신의 몸에서 가장 부드러운

가슴의 솜털을 부리로 뽑아 둥지를 만들고

그 안에 알을 품고 언 몸으로 지키고 있다

 

아이슬란드의 어미 펭귄은 빙산에 서서

자신의 바알간 발등 위에 알을 올려놓고

언 바람에 휘청이며 지켜서 있다

 

다시 겨울 대지를 울며 걷는 사람아

 

그대 언 발등에 소중한 알을 얹고 있다면

그대 맨 가슴에 흰 알을 품고 서 있다면

그 누가 우리 겨울 사랑을 헛되다 하겠는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41 사랑은 바로 동사입니다 물님 2020.07.15 8590
340 위대한 사실 물님 2019.12.04 8589
339 가온의 편지 / 꿈같은 이야기 [2] file 가온 2018.02.03 8589
338 천국독립군 물님 2014.07.14 8587
337 수문제의 편지 물님 2014.04.09 8584
336 인내를 온전히 이루라 [1] 물님 2014.07.24 8579
335 홍준표에게 보내는 고등학생의 편지 도도 2015.03.31 8574
334 뛰어난 은사보다 물님 2020.01.21 8569
333 가온의 편지 / 신화 [4] file 가온 2014.01.08 8567
332 손양원목사 물님 2021.09.06 85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