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주일에 생각나는 시
2011.05.08 07:57
어머니
물
이건 아니야
이건 나로 사는 게 아니야 하고
머리를 흔들 때
당신은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내 가슴의 산천들이 깨어날 때
늘 예배당의 마루를 눈물로 적셔 온
당신의 눈물이
내 열병의 이마 위에 뿌려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길은 너무나도
좁은 길이었습니다.
한 곡조의 선율이 지나가고
또 다른 선율의 음률이 이어지듯
그렇게 이어져 온 파란의 세월 속에서
어머니
당신의 주름은 깊기만 합니다
나는 당신의 자궁처럼 좁은
그 길을 통해서
오늘 이렇게 여기 있습니다
그 어느 곳도 아닌 여기
눈물과 탄식과 죽음을 넘어선 자리
내가 당신을 낳아주는 자리
그리하여 당신은 나의 딸이 되고
영원한 누이가 되는 자리
지금 여기에서
홀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있는 첫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에베소서6:1-4)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1 | 약 4만년 전 손자국들 | 물님 | 2014.10.10 | 7338 |
230 | 신의 손을 가진 의사 | 물님 | 2022.05.19 | 7336 |
229 | 마음 놓으세요. | 물님 | 2013.09.10 | 7334 |
228 | 가온의 편지 / 리폼 [3] | 가온 | 2017.04.04 | 7329 |
227 | 평화의 기도 | 도도 | 2012.06.10 | 7329 |
226 | 최고의 지름길 | 물님 | 2019.11.19 | 7325 |
225 | 가온의 편지 / 꿈같은 이야기 [2] | 가온 | 2018.02.03 | 7325 |
224 | 돈이 없으면 하늘이 보인다 - 돈에 대한 묵상 | 도도 | 2013.10.29 | 7321 |
223 | 시편 23편 나눔 [2] | 도도 | 2013.10.07 | 7319 |
222 | 부처님오신날 | 도도 | 2012.05.30 | 7317 |
어머니의 자애와 사랑이 물씬 풍겨나는 시에 숙연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