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30
아침기도
숨 이병창
동이 트기 전
곰취밭의 풀을 뽑다가
하늘 한번 올려다 보다가
눈을 깜박거리다가
잠시 숨을 멈춘다
쓰라린 겨울을 지나고 찾아온
올리브빛
참나무의 어린 순들도
이 아침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바다가 말하기를
숨 이병창
파도 너는 나에게
늘 처음이다
당신에게 처음이고 싶다고
처음이어야 한다고
고집만 하지 않는다면
이미 스러진 파도는 모두
나의 상처라는 생각만
내려놓는다면
그대라는 파도는 나에게
늘 처음이다
수없이 많은 파도 중의 하나가 아니라
오직 단 하나의 파도로 다가오는
그대의 춤
늘 처음으로 오고가는
그대의 발걸음 때문에
나는 살아있는 바다가 되었다
나에게 가슴 벅찬
나가 되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66 | 석가탄신일에 메리붓다마스!!! | 도도 | 2016.05.15 | 1405 |
1265 | 5월의 아이들은 토끼풀을, 어른들은 쑥을 | 도도 | 2009.05.08 | 1407 |
1264 | 산사로 가는길을 노래하다 | 해방 | 2011.03.16 | 1407 |
1263 | Treehouse | 도도 | 2016.06.11 | 1408 |
1262 | 고창 신림교회 | 도도 | 2016.12.01 | 1408 |
1261 | 흙이 울때는 흑흑흑... | 도도 | 2016.11.21 | 1412 |
1260 | 알님의 백일기념 연주회 | 도도 | 2016.06.11 | 1413 |
1259 | "싱가포르 유감" - 숨님 자작시 | 도도 | 2018.11.25 | 1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