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2548
  • Today : 820
  • Yesterday : 1345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2500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64 Guest 하늘꽃 2008.08.26 2588
863 셰익스피어의 <햄릿 > 제 5막에서 물님 2022.01.08 2588
862 Guest 박충선 2006.11.24 2589
861 착한소비 마시멜로 2009.02.12 2590
860 Guest 운영자 2008.10.29 2590
859 Guest 관계 2008.11.27 2590
858 행복한 한가위 되세요^^ [4] 타오Tao 2017.10.03 2590
857 기적 [1] file 하늘꽃 2010.02.06 2593
856 하늘에서 떨어지는 천사님들 ^^ [7] 능력 2013.04.17 2594
855 청소 [1] 요새 2010.01.30 25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