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3553
  • Today : 1057
  • Yesterday : 1084


처서

2011.08.25 07:00

지혜 조회 수:3712

              처서 

 

 

 

 

복달임 한 번 없이

밑반찬 서너 번 담그고

어린 것이 쉬로 휘지른 이불 너댓 번 빨고

겨우 시 몇 편 주웠는데,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온다는 처서라 하네요

껑충 오른 고추 값에, 이제야

햇살이 열매의 살이었음을 절절감하는 중인데

대나무도 살풀이 할 틈이 없어 속이 무겁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건들바람 타고 온다네요

춘하추동을 한 몸으로 엮어 가지만 

앉고, 서고, 걷고, 눕고, 때를 가려 한다지요

쉴 새 없이 돌아도 변수가 없는 운행인데

제 기분 따라 세월이 빠르다, 안간다하는

눈 먼 이들의 빈 소리에

처서는 귀가 시끄럽다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51 가을 선운사에서 [1] 지혜 2011.10.03 3744
250 삶의 적정 온도 [2] 지혜 2011.08.29 3747
249 내게 읽힌 사랑 [1] 지혜 2011.08.24 3757
248 마늘을 보다 지혜 2011.12.01 3758
247 눈꽃, 길 [1] 지혜 2011.12.29 3764
246 어떤 약속 지혜 2012.05.24 3771
245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3776
244 사과 [1] 지혜 2011.10.08 3777
243 눈물의 나이 [1] 지혜 2011.09.13 3778
242 불면도 호사다 [1] 지혜 2011.09.08 377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