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1078
  • Today : 393
  • Yesterday : 844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3447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 눈물의 나이 [1] 지혜 2011.09.13 3063
19 보는 것과 해 보는 것 [2] 도도 2011.10.02 3061
18 어떤 죽음 [2] 지혜 2011.10.01 3059
17 고해 [2] 지혜 2013.02.28 3056
16 대목大木 [1] 지혜 2012.09.13 3053
15 소나무 앞에서 [1] 지혜 2011.08.17 3046
14 사포리 들판에서 지혜 2011.10.27 3044
13 지난여름 보내며 [1] Saron-Jaha 2013.09.28 3036
12 봅볕 아래에서 [1] 지혜 2012.04.27 3032
11 정의正義는 거기에 지혜 2011.12.04 3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