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1527
  • Today : 842
  • Yesterday : 844


가을비

2012.10.19 00:59

지혜 조회 수:3335

가을비

 

 

 

비를 맞는다

 

망가진

우산의 상처는

꿰매어지지 않고

 

피할 곳 없는

눈먼 이는

마지막

온기에 기대어 간다

 

우산을 버리고

처마 끝을 떠나

어둠을 털어낼

빈 타작마당으로 간다

 

어제 버린

우산을 찾으러

빗길을 간다

날비에 젖어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 8월의 코스모스 [1] 지혜 2011.08.12 3291
99 불재로 간다 [1] 지혜 2011.10.30 3289
98 구름은 요새 2010.04.06 3289
97 여름 나기 [1] 지혜 2012.08.14 3283
96 씨앗의 힘 [2] 지혜 2011.10.12 3280
95 손자 [1] 지혜 2011.10.13 3279
94 손자일기 3 [1] 지혜 2012.02.23 3278
93 그 꿈 [1] 물님 2013.03.05 3277
92 봄 편지 [3] 지혜 2012.03.17 3277
91 저녁 기도 [1] 지혜 2011.08.05 3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