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비
2011.11.09 09:44
가을 나비
계룡대 옆구리 끼고
동학사 가는 길
가을 나비의 군무가 장관입니다
출신이 길거리여서
알도 길바닥에 슬었습니다
누가 훔칠까
동그란 알에 똥 옷을 입혔습니다
화려한 나비의 전생前生은
길바닥에서 똥 옷으로
나뒹구는 비렁뱅이였습니다
원시로 돌아가면
빈부귀천이 다 한 바닥인데
가을 한 철만이라도
털어내고, 떼어내고
날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비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을 한 철만이라도.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50 | 천국과 지옥 [2] | 지혜 | 2012.11.15 | 2266 |
49 | 빚에서 빛으로 [1] | 지혜 | 2012.11.21 | 2155 |
48 | 걸음마 [1] | 도도 | 2012.11.30 | 2248 |
47 | 별 -- 향기 [2] | 물님 | 2012.12.13 | 2252 |
46 | 첫눈 앞에서 [2] | 지혜 | 2012.12.17 | 2123 |
45 | 겨울빈들 [1] | 제로포인트 | 2012.12.20 | 2276 |
44 | 겨울 금강 [1] | 지혜 | 2012.12.24 | 2113 |
43 | 동면 걷기 [1] | 지혜 | 2013.01.21 | 2181 |
42 | 先生님前 上書 [2] | 물님 | 2013.02.08 | 2136 |
41 | 고해 [2] | 지혜 | 2013.02.28 | 2166 |
가을이 오면 은행나무는 나비로 변신하지요
마지막 알에 자기를 다 걸고 날아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