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비
2011.11.09 09:44
가을 나비
계룡대 옆구리 끼고
동학사 가는 길
가을 나비의 군무가 장관입니다
출신이 길거리여서
알도 길바닥에 슬었습니다
누가 훔칠까
동그란 알에 똥 옷을 입혔습니다
화려한 나비의 전생前生은
길바닥에서 똥 옷으로
나뒹구는 비렁뱅이였습니다
원시로 돌아가면
빈부귀천이 다 한 바닥인데
가을 한 철만이라도
털어내고, 떼어내고
날아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나비로 살아야 하지 않겠습니까
가을 한 철만이라도.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50 | 불면도 호사다 [1] | 지혜 | 2011.09.08 | 1844 |
| 49 |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 지혜 | 2011.08.27 | 1843 |
| 48 | 설고 설었다 [2] | 지혜 | 2011.09.16 | 1842 |
| 47 | 냉혈에서 온혈로 [1] | 지혜 | 2011.09.14 | 1842 |
| 46 | 그에게 꽃을 받다 [1] | 지혜 | 2011.08.18 | 1842 |
| 45 | 길 [1] | 지혜 | 2013.10.01 | 1841 |
| 44 | 무엇이 구원인가? [1] | 지혜 | 2011.08.16 | 1841 |
| 43 | 백일홍 [1] | 지혜 | 2011.09.07 | 1838 |
| 42 | 어떤 죽음 [2] | 지혜 | 2011.10.01 | 1837 |
| 41 | 가을 선운사에서 [1] | 지혜 | 2011.10.03 | 1836 |
가을이 오면 은행나무는 나비로 변신하지요
마지막 알에 자기를 다 걸고 날아가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