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804
  • Today : 1030
  • Yesterday : 1280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1419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4 Guest 장정기 2007.12.23 1743
73 Guest 춤꾼 2007.12.22 1413
72 Guest 푸른비 2007.12.20 1564
71 Guest 늘푸르게 2007.12.16 1746
70 Guest 황보미 2007.11.27 1672
69 Guest 김태호 2007.10.18 1382
68 Guest 정옥희 2007.10.16 1459
67 Guest 김윤 2007.10.12 1458
66 Guest 김상욱 2007.10.02 1529
65 Guest 운영자 2007.09.30 1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