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5431
  • Today : 540
  • Yesterday : 966


처서

2011.08.25 07:00

지혜 조회 수:2862

              처서 

 

 

 

 

복달임 한 번 없이

밑반찬 서너 번 담그고

어린 것이 쉬로 휘지른 이불 너댓 번 빨고

겨우 시 몇 편 주웠는데,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온다는 처서라 하네요

껑충 오른 고추 값에, 이제야

햇살이 열매의 살이었음을 절절감하는 중인데

대나무도 살풀이 할 틈이 없어 속이 무겁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건들바람 타고 온다네요

춘하추동을 한 몸으로 엮어 가지만 

앉고, 서고, 걷고, 눕고, 때를 가려 한다지요

쉴 새 없이 돌아도 변수가 없는 운행인데

제 기분 따라 세월이 빠르다, 안간다하는

눈 먼 이들의 빈 소리에

처서는 귀가 시끄럽다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0 냉이 밭 [3] [10] 지혜 2013.03.28 4525
259 낙엽 쌓인 숲길을 걸으며 5행시 짓기 [1] 도도 2021.11.09 4455
258 아직은 덜 외로운 사람 [5] 하늘 2010.09.10 4209
257 천산 가는 길 [5] file 물님 2010.07.11 4195
256 사월은 [1] 지혜 2013.04.12 4166
255 서로의 모습 속에서 [2] 하늘 2011.04.18 4149
254 그대에게 가는 길 [4] 하늘 2011.04.13 4101
253 조문(弔問) [2] 물님 2010.12.26 4100
252 월든 호수(Walden Pond)에서 [3] file 하늘 2010.09.30 4095
251 있구나! 좋구나! 그렇구나 [4] 물님 2011.03.04 40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