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
2011.08.31 08:22
관계
산다는 건
밥을 짓는 일인데
요 며칠,개 밥만 끓이고 있다
다시 쌀을 안치고
푹 뜸을 들이자
더 이상의 압력은 싫다는
떼거리를 들어주자
불은 낮추되 뚜껑을 잘 닫고
기별이 오기를 귀 기울이자
마침내 시간을 익혀서
솥 전에 눈물로 내릴 때까지
쫀득하고 고슬한 밥
우리가 서로 복스러히
먹을 수 있기까지,
먹어서
또한 먹힐 수 있기까지
뜸 들이기를 하자
개 밥은 이제 그만이다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0 | 보름달 축제 [1] | 지혜 | 2012.10.23 | 3276 |
119 | 순천의 문으로 [1] | 지혜 | 2012.03.10 | 3277 |
118 | 강 선생의 목련차 [3] | 지혜 | 2012.01.07 | 3282 |
117 | 소한小寒 [2] | 지혜 | 2012.01.05 | 3292 |
116 | 노을 생각 | 지혜 | 2011.11.04 | 3302 |
115 | 풍경 [1] | 지혜 | 2012.03.16 | 3303 |
114 | 내사랑의고향 [5] | 샤론 | 2012.01.16 | 3308 |
113 | 그 길을 가고 싶다 | 지혜 | 2012.05.01 | 3314 |
112 | 거기까지 [2] | 지혜 | 2012.03.07 | 3316 |
111 | 마중물 [4] | 지혜 | 2012.01.19 | 3334 |
줄 개도 없는데
나는 어쩌려고
개 밥을 짓는지요.....
요 부끄러운 속내를 읽어주시는
씨알님과 도반님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