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3153
  • Today : 751
  • Yesterday : 874


2020.12.22 10:57

가온 조회 수:7433


여동생은 김장할 때마다 작은 양이라도

당연하게 갖다주기에 고마운 마음으로

먹지만....

 

사촌 오빠는 재혼을 해서 아직은 우리와

서먹한 올케에게 구태여 김치를 담아달라고

부탁을 해서 가져다준다.

그러지 말라고 사양을 하면....

내가 직접 담글 수 없기 때문이라고

이유를 말한다.

그럴 때마다 김치보다 그 마음을 먹는다.


어제는 친구가 동지팥죽을 가져왔다.

이유는... 내가 끓일 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래서 어제는 그녀가 끓인 팥죽을 먹었다.

 

지난가을, 어머니를 떠나보내고

혼자 남은 그녀가 생전에 팥죽을 좋아하셨던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정성껏 끓여서 갖다준

그 마음을 먹었다.

 

필요하면 사서 먹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 마음이 더 맛있다.

 

KakaoTalk_20201201_155115096.jpg


KakaoTalk_20201221_163232609.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11 자기 기만 물님 2020.08.26 7372
610 토끼를 직접 본 개는 물님 2012.08.06 7373
609 가온의 편지 / 역경지수 [4] 가온 2012.11.06 7377
608 여기에서 보면 [1] 물님 2011.12.05 7381
607 수단을 목표로? - 장길섭 물님 2012.03.03 7383
606 초청강연 물님 2014.07.12 7386
605 사랑한다면 물님 2020.05.14 7388
604 가온의 편지 / 생의 정점에서 [2] file 가온 2021.12.02 7389
603 시작과 마무리의 차이 물님 2021.01.20 7390
602 욥이 되다 도도 2012.04.22 73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