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3475
  • Today : 1185
  • Yesterday : 1145


고해

2013.02.28 17:27

지혜 조회 수:1812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내 어머니 무덤가에 [3] 하늘 2010.06.30 2657
69 진달래교회 [2] 선한님 2013.12.09 2671
68 꿈을 안고 살아 가는 넌... [3] 요새 2010.06.01 2678
67 음식 [1] 요새 2010.04.28 2697
66 한춤 요새 2010.07.08 2697
65 겨울 마감 [2] 지혜 2014.02.14 2707
64 새가 되어 [2] 요새 2010.04.24 2711
63 애고머니 [1] 지혜 2010.06.04 2713
62 고흐가 귀를 자른 진짜 이유 [2] 물님 2010.03.01 2721
61 바람의 속내 [2] 지혜 2014.03.07 27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