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607
  • Today : 1073
  • Yesterday : 1259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777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1717
222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719
221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1720
220 갈 대,, `신경림 구인회 2010.03.15 1721
219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물님 2018.06.05 1721
218 확신 [2] 이상호 2008.08.03 1722
217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1722
216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723
215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1725
214 순암 안정복의 시 물님 2015.02.17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