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1813
  • Today : 648
  • Yesterday : 1043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2614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3 포도가 저 혼자 file 요새 2010.07.18 2657
232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2653
231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2653
230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2650
229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구인회 2010.09.11 2649
228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2648
227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2648
226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2646
225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2643
224 거울 물님 2012.07.24 2639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