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544
  • Today : 1010
  • Yesterday : 1259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1708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1699
242 물님 2012.06.14 1699
241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701
240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1701
239 동시 2편 물님 2012.03.02 1701
238 김세형,'등신' 물님 2012.03.12 1701
237 시론 물님 2009.04.16 1702
236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1703
235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1704
234 나는 숨을 쉰다 [1] 물님 2011.11.28 1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