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3 | 감각 | 요새 | 2010.03.21 | 1551 |
162 | 서정주, 「푸르른 날」 | 물님 | 2012.09.04 | 1550 |
161 | 가장 좋은 선물은 ? | 물님 | 2010.12.23 | 1550 |
160 | 풀꽃 [1] | 물님 | 2010.12.30 | 1549 |
159 | 강 - 황인숙 | 물님 | 2012.07.12 | 1548 |
158 | 뻘 | 물님 | 2012.06.14 | 1548 |
157 | 문태준 - 급체 | 물님 | 2015.06.14 | 1547 |
156 | 김종삼, 「라산스카」 | 물님 | 2012.07.24 | 1547 |
155 |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 구인회 | 2010.01.29 | 1547 |
154 |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 이중묵 | 2009.03.03 | 154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