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2007.07.19 22:29
내 똥에서 나온 반딧불
이병창
오늘 새벽은 새소리보다도 더 빨리
전화벨이 울린다.
이세종 선생님의 수도터를 지키는
심상봉 목사님의 전화
"반딧불 보러 개천산에 와 봐."
"불재에도 반딧불이 있는데요.
저 어젯밤에도 봤어요."
내 목소리는 퉁명스러웠다.
"또 무슨 뜽금없는 말씀을 하십니까?"
"항생제 범벅친 사료 먹고 사는 탓인지
요즘 소똥에서는 반딧불 보기 어려운데
모아놓은 내 똥에서 아, 글쎄
지금 반딧불이가 나오고 있어."
똥간에 쭈그리고 앉아
반딧불이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을
심목사님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하늘나라 어린이 ,
한 새벽부터 자기 똥 자랑에 여념이 없는
우리 심상봉 목사님!
똥이면 어떠랴,
누구의 똥이라 한들 어떠랴,
한세상 반딧불이 되어
나의 하늘을 밝히면 되는 것을.
2007. 6. 16.
이병창
오늘 새벽은 새소리보다도 더 빨리
전화벨이 울린다.
이세종 선생님의 수도터를 지키는
심상봉 목사님의 전화
"반딧불 보러 개천산에 와 봐."
"불재에도 반딧불이 있는데요.
저 어젯밤에도 봤어요."
내 목소리는 퉁명스러웠다.
"또 무슨 뜽금없는 말씀을 하십니까?"
"항생제 범벅친 사료 먹고 사는 탓인지
요즘 소똥에서는 반딧불 보기 어려운데
모아놓은 내 똥에서 아, 글쎄
지금 반딧불이가 나오고 있어."
똥간에 쭈그리고 앉아
반딧불이를 열심히 바라보고 있을
심목사님을 생각하니
가슴이 뭉클하다.
하늘나라 어린이 ,
한 새벽부터 자기 똥 자랑에 여념이 없는
우리 심상봉 목사님!
똥이면 어떠랴,
누구의 똥이라 한들 어떠랴,
한세상 반딧불이 되어
나의 하늘을 밝히면 되는 것을.
2007. 6. 16.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63 | 봄 소식 | 하늘꽃 | 2009.03.02 | 4443 |
162 |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 구인회 | 2012.02.15 | 4442 |
161 | 보고 싶다는 말은 | 물님 | 2012.06.04 | 4441 |
160 | 웅포에서 | 요새 | 2010.12.05 | 4441 |
159 | 김수영,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1] | 물님 | 2011.10.18 | 4440 |
158 | 보리피리 [1] | 구인회 | 2010.01.25 | 4440 |
157 | 보내소서~힘 되도록~ [2] | 하늘꽃 | 2008.06.06 | 4436 |
156 |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 운영자 | 2008.06.10 | 4434 |
155 | 삶이 하나의 놀이라면 | 물님 | 2012.04.07 | 4433 |
154 | 초 혼(招魂) [1] | 구인회 | 2010.01.28 | 4422 |
매일매일 모아놓으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