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1823
  • Today : 397
  • Yesterday : 1200


길에서

2010.12.03 07:56

마음 조회 수:3703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0 겨울빈들 [1] 제로포인트 2012.12.20 2877
69 사려니 숲길 [1] 물님 2011.12.01 2877
68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지혜 2011.11.13 2877
67 사과 [1] 지혜 2011.10.08 2869
66 추석 비 [2] 지혜 2011.09.11 2867
65 거기로 가라 [1] 지혜 2011.09.12 2864
64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물님 2011.11.23 2859
63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2859
62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2855
61 불재로 간다 [1] 지혜 2011.10.30 28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