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524
  • Today : 990
  • Yesterday : 1259


엿보기, 미리 보기

2011.09.25 09:18

지혜 조회 수:1951

  엿보기, 미리 보기

 

 

주말 오후

전철은 할랑하지 않다

 

이천 원에 확대경을 파는

남자의 오른 쪽이 비었는데

 

말이 기운 차고

얼굴에 빛이 있다

 

그는

절망의 바깥에서

풀어져버린

세상의 동공을 보았을까

 

눈꼽만한 희망이라도

들이밀고 싶었을까

 

오른팔이 없는

이승의 친구이고 싶었을까

 

아무래도 오래 살 것 같다

이천 원에 꿈을 파는 그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0 불재로 간다 [1] 지혜 2011.10.30 1951
269 처서 [1] 지혜 2011.08.25 1962
268 가을 선운사에서 [1] 지혜 2011.10.03 1962
267 구절초 메시지 [1] 지혜 2011.10.18 1963
266 세상은 헐렁하지 않다 [1] 지혜 2011.09.06 1964
265 몸살 [1] 지혜 2011.09.17 1965
264 그에게 꽃을 받다 [1] 지혜 2011.08.18 1967
263 환절기 [1] 지혜 2011.08.21 1967
262 [1] 물님 2011.08.24 1968
261 지난여름 보내며 [1] Saron-Jaha 2013.09.28 197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