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9990
  • Today : 856
  • Yesterday : 1075


사려니 숲길

2011.12.01 23:36

물님 조회 수:2821

사려니 숲길

                       물

 

가슴 막막하여 하늘 한번

바라보며 걷고 싶을 때

찾아드는 숲.

살까 말까

그냥 사려니 말려니 하는

생의 갈림길에서

팍팍한 무릎 풀어내며

걸어가는 길

길은 길로 이어지고 있다.

마침내 나에게 이르는

그 길의 종점을 생각하며

한나절 걸어가다가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보듯

돌아보는 사려니 길.

웅크린 어깨 사려진 등을

곧게 펴고 걸어가는

제주 사려니 길.

2011. 1115.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0 그림자 없는 길 [1] 지혜 2013.03.27 2904
99 겨울 춘몽 [3] [6] 지혜 2013.03.04 2903
98 모악산 산골물 [1] 도도 2012.02.27 2899
97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2] 도도 2011.11.07 2899
96 닫혀진 아침 [1] 지혜 2011.10.11 2895
95 아침 [1] 마음 2012.08.18 2894
94 기다림 에덴 2010.04.22 2894
93 빚에서 빛으로 [1] 지혜 2012.11.21 2893
92 차례상 [2] 지혜 2012.10.03 2893
91 미움과 놀다 [1] 솟는 샘 2013.11.05 28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