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6757
  • Today : 986
  • Yesterday : 1043


잔잔해진 풍랑(마르코4장35절-41절)

2011.08.09 08:58

지혜 조회 수:4152

잔잔해진 풍랑

 

 

 

 

군중은 남겨두고

호수 저편으로 건너 가자

그렇게 가끔씩은

호수 건너로 가야한다

건너 가는 동안

풍랑이 일고

배에 물이 가득 들어와

죽을 지경이 되더라도

반드시 호수를 건너 봐야한다

두려움에 사로잡혀

호수 이쪽에서만 맴돌다 만다면

언제, 폭풍 속에서도

뱃고물을 베개삼아 잠들 수 있는

태평에 이를 수 있겠는가

내 힘 바깥에 있는 일과

부대끼며 싸우지 말자

이미 일어난 일에 휘감겨

수선을 떨지도 말자

내 힘으로 수습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그 때가 바로

그가 일하실 때이다

이 호수를 건너는 여정을

육체 너머서의 그와 함께 가자

이 길은 모든 군중이 다 가는

넓은 길은 아니다

그러나

원하는 사람에게는

항상 열려있는 좁은 문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1 가을비 [1] 지혜 2012.10.19 4198
140 닫혀진 아침 [1] 지혜 2011.10.11 4203
139 그 사이에 [1] 지혜 2011.08.04 4203
138 불재로 간다 [1] 지혜 2011.10.30 4205
137 차례상 [2] 지혜 2012.10.03 4215
136 나들이 [1] 지혜 2013.12.11 4220
135 겨울 춘몽 [3] [6] 지혜 2013.03.04 4223
134 간이역에서 [1] 지혜 2011.10.17 4234
133 새롭게 깨어나는 오월! 의식의 도약이 일어나는 오월이기를!! 물님 2012.05.15 4239
132 눈물 [2] 요새 2010.04.22 42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