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8764
  • Today : 712
  • Yesterday : 993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

2020.09.09 20:50

물님 조회 수:3193

내가 저녁을 슬퍼하면서,
가을이 슬퍼할 것이 없는데도 슬퍼지는 이유를 알겠다.
하루의 저녁이 오면, 가파른 산이 붉어지고, 뜨락의 나뭇잎이 잠잠해지고,
날개를 접는 새가 처마를 엿보고,
창연히 어두운 빛이 먼 마을로부터 이른다면,
그 광경에 처한 자는 반드시 슬퍼하여 그 기쁨을 잃어버릴 것이니.
해를 아껴서가 아니요,
그 기운을 슬퍼하는 것이다. 하루의 저녁도 오히려 슬퍼할 만한데,
일 년의 저녁을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옥李鈺의 <선비가 가을을 슬퍼하는 이유,士悲秋解>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3 카이로스 시. 기도.1 이병창 [3] 하늘꽃 2008.04.22 5129
382 사월에는 [4] 운영자 2008.04.15 5112
381 모서리를 읽다 김경천 2005.10.11 5107
380 바다는 이병창 2005.09.05 5101
379 킬리만자로의 돌 [1] 하늘꽃 2008.05.08 5096
378 은행나무의 눈 [4] file 운영자 2008.05.08 5035
377 자기 노출증 환자를 생각하며 [4] 운영자 2008.04.10 4980
376 산수유 마을 [4] 운영자 2008.04.07 4978
375 RUMI Poem 2 [2] file sahaja 2008.04.21 4940
374 불재에서 제일 먼저 피어나는 꽃- 복수초를 소개합니다! [3] file 새봄 2008.04.01 49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