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577
  • Today : 243
  • Yesterday : 933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2188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당신에게 말 걸기 [1] 물님 2011.09.26 2067
282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2068
281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2068
280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2071
279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2071
278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2072
277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2072
276 이별1 도도 2011.08.20 2073
275 눈물 [1] 물님 2011.12.22 2073
274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20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