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6234
  • Today : 900
  • Yesterday : 933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2246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2272
182 깨끗한 말 물님 2019.09.11 2271
181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2271
180 초혼 [1] 요새 2010.07.28 2266
179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2265
178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2264
177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2264
176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2263
175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2261
174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22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