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6816
  • Today : 887
  • Yesterday : 991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781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2799
222 행복해진다는 것 [1] 운영자 2008.12.04 2800
221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800
220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2802
219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구인회 2012.10.27 2802
218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2806
217 봄날에 [1] 요새 2010.01.01 2809
216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2810
215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2813
214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구인회 2012.07.24 2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