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를 위하여 /물님
2007.09.14 09:35
이미 이판사판으로 자빠져 있소
귀 까진 놈은 남의 말 안 듣는
놈이라고 하는데
이제는 나도 내 귀를 못 말리오
어떤 관상쟁이는 나를 보더니
입을 다물었소
어짜피 자기가 무슨 말 해 봐야
동네 개 짓는 소리로 들릴 터인데
무슨 말을 하겠소라고
나갈 생각만 안 한다면
문이야 무슨 필요가 있겠소
그 마음하나 내려놓지 못하고
나는 오늘도 내 귀를
탓하는 것 아니겠소
귀는 귀요
떠러진 귀를 다시 붙혀도
아니 고호처럼 내 귀를 떼어내도
내 손바닥 위의 귀는
내 귀요.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03 | 안개 속에서 [1] | 요새 | 2010.03.19 | 4547 |
202 | 하늘 냄새 [1] | 물님 | 2011.10.10 | 4538 |
201 |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 구인회 | 2010.02.06 | 4536 |
200 |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 이중묵 | 2009.04.06 | 4525 |
199 | 목적독백 [4] | 하늘꽃 | 2009.01.12 | 4525 |
198 | 나비 (제비꽃님) [1] | 고결 | 2012.07.05 | 4521 |
197 | 숯덩이가 저 혼자 [2] | 요새 | 2010.02.04 | 4521 |
196 | 가을 저녁의 시 [1] | 물님 | 2010.11.18 | 4520 |
195 | 길 [2] | 요새 | 2010.09.09 | 4519 |
194 | 예수에게.1 / 물 [1] | 하늘꽃 | 2007.09.01 | 45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