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497
  • Today : 1222
  • Yesterday : 1501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728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초혼 [1] 요새 2010.07.28 1634
282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1634
281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1635
280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1635
279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1636
278 음악 [1] 요새 2010.03.19 1639
277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1639
276 어떤바람 [2] 제로포인트 2016.04.04 1640
275 인생을 말하라면 물님 2011.12.05 1641
274 [1] 샤론(자하) 2012.03.12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