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일에
2009.05.02 20:06
초파일에
- 歸信寺에서 -
초파일 봉축 연등이 늘어선
절 마당에 앉아 있노라니
뺨을 감미롭게 스쳐가는 바람이
고맙다.
이 바람 하나만으로도
이 자리에 오기를 잘했지.
지나간 겨울 찬바람의 기억을 털어버리고
새순을 내고 있는 장독대 옆 감나무
저기 돌담이며 곱게 핀 자목련
몸을 입고 세상에 나온 모든 것들이
오월을 꼼지락거리고 있다.
저마다 자기 자리에 있어줌으로
고마운 세상
바라볼수록 보기에 좋구나
허공을 간질이는 바람도
허공을 비워내는 내 마음도
그저 좋구나.
2009.5.2
물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3 |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 물님 | 2016.02.02 | 2360 |
82 | 낯선 곳에서 살아보기 | 물님 | 2015.05.19 | 2360 |
81 | 풀꽃 [1] | 물님 | 2010.12.30 | 2356 |
80 | 나는 나 I 마에스터 에크하르트 (Master Eckhart) | 구인회 | 2012.07.24 | 2355 |
79 | 섬진강 / 김용택 | 구인회 | 2010.02.18 | 2355 |
78 | 보리피리 [1] | 구인회 | 2010.01.25 | 2355 |
77 | 낙화 - 이 형기 | 물님 | 2012.10.23 | 2351 |
76 | 고향집 오늘밤 / 이중묵 | 이중묵 | 2009.04.06 | 2351 |
75 | 행복 | 요새 | 2010.07.20 | 2345 |
74 | 사랑하는 까닭 [3] | 물님 | 2009.09.27 | 2342 |
시냇물 ,강.바다지나 하늘로 날른시
소통잘된시를 여기서 만나니 그저 나도 좋다 .
할렐루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