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시성 옹기 터에서
2011.08.27 22:16
안시성 옹기 터에서
백년이 쌓여있는
안시성 옹기 터
장인의 손 끝으로
골수 부어
혼을 어룬다
긴 날을
끄느름히 말리고
자궁은 사박 오일
천 이백 도 넘나든다
신은 옹기장이다
진흙인 내가
신의 작품이 되려거든
불의 자궁에서
화기를 뽑아내고
빛을 머금어야 한다
신은 일을 마치셨고
견디며 익혀가는
내 몫이 남아 있다
댓글 2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40 | 설고 설었다 [2] | 지혜 | 2011.09.16 | 2585 |
239 |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 지혜 | 2011.11.12 | 2591 |
238 | 똥의 고독 [1] | 지혜 | 2011.09.02 | 2593 |
237 | 몸살 [1] | 지혜 | 2011.09.17 | 2596 |
236 | 새벽 노을 [1] | 지혜 | 2011.09.21 | 2597 |
235 | 고해 [2] | 지혜 | 2013.02.28 | 2598 |
234 | 옥수수 편지 [1] | 지혜 | 2011.08.22 | 2599 |
233 | 추석 비 [2] | 지혜 | 2011.09.11 | 2599 |
232 | 어떤 약속 | 지혜 | 2012.05.24 | 2599 |
231 | 물 [3] | 지혜 | 2011.08.19 | 2604 |
항상 부어 주시는 응원주
진심 감사 드립니다
구인회~니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