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9188
  • Today : 379
  • Yesterday : 904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3151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3 동시 2편 물님 2012.03.02 3363
282 雨期 [1] 물님 2011.07.29 3360
281 당신은 [2] 하늘꽃 2008.03.20 3355
280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1] 관계 2008.05.15 3348
279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3347
278 천사 [2] 하늘꽃 2008.05.14 3347
277 이별1 도도 2011.08.20 3340
276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3339
275 경각산 가는 길 file 운영자 2007.09.09 3337
274 함성호, 「너무 아름다운 병」 물님 2011.11.22 3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