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8558
  • Today : 653
  • Yesterday : 1175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3031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sahaja님의 '불재'를 읽다가... [3] 포도주 2008.05.23 3521
302 나는 천개의 바람 [2] 물님 2010.01.24 3520
301 마음이 아름다우니 세상이 아름다워라 [2] 구인회 2013.09.18 3512
300 그 꽃 [1] 물님 2009.11.22 3493
299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3475
298 박재삼, 「가난의 골목에서는 [2] 물님 2013.01.23 3473
297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3470
296 박성우, 「소금창고 물님 2011.10.24 3453
295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3442
294 그대가 곁에 있어도 물님 2011.01.17 34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