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갈수록
2020.01.15 05:26
가면 갈수록
박노해
뒤를 돌아보면서
앞을 향해 걸었다
너를 향해 걸었다
내 희망은 단순한 것
내 믿음은 단단한 것
내 사랑은 단아한 것
돌아보면 그랬다
가난이 나를 단순하게 만들었다
고난이 나를 단단하게 만들었다
고독이 나를 단아하게 만들었다
그것들은 나를 죽이지 못했다
나를 죽이지 못한 것들은
나를 더 푸르게 하였다
가면 갈수록 나 살아있다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 박노해 시인의 숨고르기 ‘가면 갈수록’
사진에세이 『단순하게 단단하게 단아하게』 에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93 | 나무에 깃들여 | 물님 | 2016.09.29 | 2434 |
392 | 이 코로나 바이러스 앞에서 | 물님 | 2020.04.29 | 2436 |
391 | 뱃속이 환한 사람 | 물님 | 2019.01.23 | 2441 |
390 | 조문(弔問) | 물님 | 2016.11.24 | 2445 |
» | 가면 갈수록 | 물님 | 2020.01.15 | 2448 |
388 | My heart leaps up when I behold | 따발총 | 2016.12.25 | 2451 |
387 |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다 - 박노해 | 물님 | 2020.11.17 | 2457 |
386 | 다시는 헤여지지 맙시다/ 오영재 계관시인(북한) [1] | 구인회 | 2018.04.29 | 2466 |
385 | 참 닮았다고 | 물님 | 2016.09.04 | 2483 |
384 | 서성인다 - 박노해 | 물님 | 2017.09.19 | 249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