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2134
  • Today : 606
  • Yesterday : 843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2008.04.07 21:53

운영자 조회 수:4219


왼손의 쓸쓸함에 대하여
                                    이 병 창

기쁨의 도시라는 거대한 간판 아래
거리에서 태어났다 죽어가는 사람들이 널려있었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자문하며 걸어가던
켈카타의 거리
한 여인이 구걸의 손을 불쑥 내밀었다.
아이 업은 그녀의 손바닥에 동전을 올려놓자마자
그녀는 재빠르게 손을 거두어들인 다음
다른 손을 내밀었다.
이게 웬일인가  
나는 무표정한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았고
그녀는 군중 속으로 사라졌다.

오늘 오후 봄빛에 취해 있노라니  
내 기억속의 그녀가 걸어 나와
내 앞에 다시 서있다.
전생을 내려놓지 못한 내 오른손의 부끄러움
쓸쓸한 나의 왼손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08. 4.3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3 우꼬 사라 우꼬 사라 [3] 운영자 2008.05.29 4087
352 천산을 그리며 [4] file 운영자 2008.08.02 4075
351 발가락 - 이보름 작품 - [3] file 운영자 2008.04.03 4067
350 물 1 운영자 2007.01.22 4058
349 무술림전도시^^ 겁나게 길어요<하늘꽃> [2] 하늘꽃 2008.04.21 4048
348 사족.. 물님의 시에 음악을 달다.. [2] file 새봄 2008.03.29 4031
347 강물이 인간에게 [3] 운영자 2008.04.27 4009
346 산새 [5] 운영자 2008.08.19 4008
345 불먹은 가슴 [4] 하늘꽃 2008.05.27 3986
344 굼벵이 이병창 간다 [2] 하늘꽃 2008.04.29 39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