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기도
2022.09.19 06:2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173 |
산수유 댓글
 | 심영자 | 2008.03.29 | 2982 |
| 172 | 봄밤 - 권혁웅 | 물님 | 2012.09.20 | 2981 |
| 171 | 흰 구름 [1] | 요새 | 2010.07.06 | 2981 |
| 170 |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 구인회 | 2012.09.26 | 2977 |
| 169 | 신현락, 「고요의 입구」 | 물님 | 2013.01.08 | 2975 |
| 168 |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 물님 | 2012.10.09 | 2973 |
| 167 |
예수에게.1 / 물
[1] | 하늘꽃 | 2007.09.01 | 2972 |
| 166 | 눈물과 미소 -칼리지브란 | 구인회 | 2012.10.22 | 2968 |
| 165 | 김세형,'등신' | 물님 | 2012.03.12 | 2965 |
| 164 | 전라도길 | 구인회 | 2010.01.26 | 29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