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4826
  • Today : 901
  • Yesterday : 1142


새해 첫 기적

2011.01.01 21:01

도도 조회 수:2803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마지막 행에서

바위가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를 읽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오늘 모든 존재가 완전함을 고백하고 있다.

나를 돌이켜보면 언더우면처럼 날아다닌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론 목석처럼 가만히 있기도했다

오늘

나는 어디에 있는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3041
202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3040
201 새벽밥 물님 2012.09.04 3036
200 꽃 꺾어 그대 앞에 [1] file 구인회 2010.01.30 3036
199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3026
198 풀꽃 [1] 물님 2010.12.30 3022
197 안개 속에서 [1] 요새 2010.03.19 3017
196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3015
195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3010
194 3분간의 호수 - 서동욱 물님 2012.05.23 3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