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1178
  • Today : 903
  • Yesterday : 1501


낙타

2011.09.19 19:48

물님 조회 수:2613

낙 타

신 경림

낙타를 타고 가리라, 저승길은
빛과 달과 해와
모래밖에 본 일이 없는 낙타를 타고,
세상사 물으면 짐짓, 아무것도 못 본 채
손 저어 대답 하면서,
슬픔도 아픔도 까맣게 잊엇다는 듯,
누군가 있어 다시 세상에 나가란다면
낙타가 되어 가겠다 대답하리라.
별과 달과 해와
모래만 보고 살다가,
돌아올 때는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사람 하나 등에 업고 오겠노라고.
무슨 재미로 세상을 살았는지도 모르는
가장 가엾은 사람 하나 골라
길동무 되어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물.1 [3] 요새 2010.07.22 1568
332 곳감 맛 귤 맛 [1] 물님 2011.11.08 1568
331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1568
330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1571
329 이별1 도도 2011.08.20 1571
328 '손짓사랑' 창간시 file 도도 2009.02.03 1574
327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물님 2009.08.31 1574
326 雨期 [1] 물님 2011.07.29 1575
325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1577
324 사랑하는 까닭 [3] 물님 2009.09.27 1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