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5425
  • Today : 534
  • Yesterday : 966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2997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바람의 길목에서 / 이중묵 [3] file 이중묵 2009.01.24 3137
242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3136
241 어디 숨었냐, 사십마넌 물님 2009.08.31 3133
240 [3] 운영자 2008.10.13 3125
239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3124
238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3122
237 초파일에 [2] file 도도 2009.05.02 3122
236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3121
235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3119
234 꿈 길에서 1 요새 2010.03.15 3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