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5481
  • Today : 590
  • Yesterday : 966


낙화 - 이 형기

2012.10.23 06:42

물님 조회 수:3002

 

 

낙 화

이 형기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봄 한철
격정을 인내한
나의 사랑은 지고 있다.

분분한 낙화.....
결별이 이룩하는 축복에 싸여
지금은 가야 할 때,

무성한 녹음과 그리고
머지않아 열매 맺는
가을을 향하여
나의 청춘은 꽃답게 죽는다.

헤어지자
섬세한 손길을 흔들며
하롱하롱 꽃잎이 지는 어느 날

나의 사랑, 나의 결별,
샘터에 물 고이듯 성숙하는
내 영혼의 슬픈 눈.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3 킬리만자로의 표범 [2] 물님 2011.07.03 2869
242 세상의 등뼈 물님 2011.06.13 3282
241 폼 잡지 말고 [1] 하늘꽃 2011.06.02 3092
240 멀리 가는 물 [1] 물님 2011.05.24 3206
239 오 늘 - 구상 물님 2011.05.16 2827
238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3166
237 '차를 마셔요, 우리' - 이해인 물님 2011.04.21 2793
236 좋아하는 노래 : '청보리밭의 비밀' [2] 수행 2011.03.22 3574
235 마지막 향기 [2] 만나 2011.03.16 3358
234 비상 - 김재진 [3] 만나 2011.03.06 31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