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73 | 나는 숨을 쉰다 [1] | 물님 | 2011.11.28 | 3062 |
172 |
초파일에
[2] ![]() | 도도 | 2009.05.02 | 3063 |
171 | 달의 기도 | 물님 | 2022.09.19 | 3065 |
170 | 꿈 길에서 1 | 요새 | 2010.03.15 | 3066 |
169 | 새해 다짐 -박노해 | 물님 | 2023.01.04 | 3066 |
168 | 최영미, 「선운사에서」 | 물님 | 2012.03.05 | 3068 |
167 |
벼를 읽다
[1] ![]() | 하늘꽃 | 2007.01.30 | 3070 |
166 | 흔들리며 피는 꽃 - 도종환 [2] | 물님 | 2009.07.03 | 3075 |
165 | 고독에게 1 | 요새 | 2010.03.21 | 3076 |
164 | 남명 조식 | 물님 | 2022.07.28 | 30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