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6004
  • Today : 1074
  • Yesterday : 1451


신록

2012.05.07 22:52

물님 조회 수:1427

 

신록

서 정주

어이할꺼나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남몰래 혼자서 사랑을 가졌어라

천지엔 이미 꽃잎이 지고
새로운 녹음이 다시 돋아나
또 한 번 날 에워싸는데

못견디게 서러운 몸짓을 하며
붉은 꽃잎은 떨어져 내려
펄펄펄 펄펄펄 떨어져 내려

신라 가시내의 숨결과 같은
신라 가시내의 머리털 같은

풀밭에 바람속에 떨어져 내려
올해도 내 앞에 흩날리는데
부르르 떨며 흩날리는데.....

아, 나는 사랑을 가졌어라
괴꼬리처럼 울지도 못할
기찬 사랑을 혼자서 가졌어라  


2012. 5. 7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3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2146
112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2147
111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2159
110 sahaja님의 '불재'를 읽다가... [3] 포도주 2008.05.23 2160
109 돌 [4] file 새봄 2008.04.03 2177
108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2177
107 10월 [1] 물님 2009.10.12 2189
106 기도.2 ( 물님) [2] 하늘꽃 2008.04.23 2196
105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file 구인회 2010.02.06 2200
104 당신은 [2] 하늘꽃 2008.03.20 2201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