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0874
  • Today : 648
  • Yesterday : 1092


꽃 -김춘수

2012.07.24 22:42

물님 조회 수:2862



김 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내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새벽밥 물님 2012.09.04 2906
192 빈 들판 - 이 제하 물님 2012.05.07 2904
191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2903
190 예수에게.1 / 물 [1] file 하늘꽃 2007.09.01 2902
189 시인의 말 [1] file 하늘꽃 2009.01.17 2901
188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2900
187 산수유 댓글 file 심영자 2008.03.29 2896
186 보고 싶다는 말은 물님 2012.06.04 2894
185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2894
184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28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