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동자를 바라보며
2009.03.25 23:08
눈동자를 바라보며
이 병 창
거품 세상이었구나
길게 길게 혀를 빼물며
서해의 일몰을 몰고 오는 파도의
거품이었구나.
지금을 망설이다가
이별을 두려워하다가
과거와 미래를 떠돌 던 꿈이었구나.
보이는가
어차피 가야할 바다
그 바다를 향하는 검은 강물들이.
수많은 징검돌이 보인다.
때로는 미끌어지고
물에 빠지던 돌들이.
우박처럼 쏟아지던 애환들은 지금
깊은 계곡 속으로 가라앉아
오랜 전설처럼 빛나고 있다.
검은 선들이 다시 보인다.
그 길은 유년의 시절을 지나서
어디까지 뻗어 있을까.
거품의 세상을 지나서
어디까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33 | Looking for blue bird.... [3] | 이규진 | 2009.06.26 | 1697 |
132 | 최영미, 「선운사에서」 | 물님 | 2012.03.05 | 1696 |
131 |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 구인회 | 2012.02.15 | 1696 |
130 | 당신의 모습 [1] | 물님 | 2009.09.01 | 1693 |
129 |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 구인회 | 2012.06.30 | 1692 |
128 | 눈물 [1] | 물님 | 2011.12.22 | 1689 |
127 | 밥이 하늘입니다 | 물님 | 2010.11.29 | 1689 |
126 | 초 혼(招魂) [1] | 구인회 | 2010.01.28 | 1688 |
125 | 김종삼, 「라산스카」 | 물님 | 2012.07.24 | 1687 |
124 | 풀꽃 - 나태주 [2] | 고결 | 2012.03.06 | 16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