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87339
  • Today : 417
  • Yesterday : 1151


처서

2011.08.25 07:00

지혜 조회 수:3919

              처서 

 

 

 

 

복달임 한 번 없이

밑반찬 서너 번 담그고

어린 것이 쉬로 휘지른 이불 너댓 번 빨고

겨우 시 몇 편 주웠는데,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온다는 처서라 하네요

껑충 오른 고추 값에, 이제야

햇살이 열매의 살이었음을 절절감하는 중인데

대나무도 살풀이 할 틈이 없어 속이 무겁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건들바람 타고 온다네요

춘하추동을 한 몸으로 엮어 가지만 

앉고, 서고, 걷고, 눕고, 때를 가려 한다지요

쉴 새 없이 돌아도 변수가 없는 운행인데

제 기분 따라 세월이 빠르다, 안간다하는

눈 먼 이들의 빈 소리에

처서는 귀가 시끄럽다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1 침을 맞으며 지혜 2011.11.03 3955
120 노을 생각 지혜 2011.11.04 4492
119 단풍 지혜 2011.11.06 4396
118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2] 도도 2011.11.07 4507
117 가을 나비 [1] 지혜 2011.11.09 4349
116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지혜 2011.11.12 3853
115 보이는, 보이지 않는 [2] 지혜 2011.11.13 4028
114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물님 2011.11.23 4003
113 보이잖니 지혜 2011.11.24 3907
112 마늘을 보다 지혜 2011.12.01 39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