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해
2013.02.28 17:27
고해
무서운 거라고
세상이 아닌
먹지 못한 밥이 무서운 거지
육신의 끼니만 꼬박 챙기고
위로 아래로
왼쪽 오른쪽으로도 먹지 못했던 밥
그 밥의 눈물이 시방 두려운 거지
저리 뚝뚝 떨어지다가
내 발등을 뚫어버릴까 봐
그 밥의 눈물이 무서운 거지
아니지 아니지
여전히 도망칠 궁리만 하는 내 발이 두려운 거지
끼니는 거르지 않으면서 뒤도 안 보는 내가 내게 미안한 거지
혼 없는 한숨이 너무 무서운 거지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80 | 겨울빈들 [1] | 제로포인트 | 2012.12.20 | 3392 |
79 | 약속 [1] | 지혜 | 2012.01.04 | 3392 |
78 | 그림자 없는 길 [1] | 지혜 | 2013.03.27 | 3390 |
77 | 대붕날다 [4] | 샤론 | 2012.05.21 | 3390 |
76 | 모악산 산골물 [1] | 도도 | 2012.02.27 | 3388 |
75 | 벽으로 [4] | 지혜 | 2012.06.23 | 3385 |
74 | 기다림 | 에덴 | 2010.04.22 | 3385 |
73 | 오에 겐자부로, 「탱크로의 머리 폭탄」 중에서 | 물님 | 2012.08.16 | 3384 |
72 | 벼 - 물 [1] | 물님 | 2011.12.24 | 3383 |
71 | 불재 | Saron-Jaha | 2012.06.09 | 3382 |